[경제] 금 뺨치는 은 랠리, 5년전 미국 ‘은파동’ 그 고점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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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뛰자 은값도 덩달아 역대 최고가 행진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43달러(약 7만2377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72% 치솟았다. 은 현물 가격도 런던 거래소에서 온스당 52.58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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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1980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일가의 투기로 촉발된 ‘은 파동’ 사태 때 기록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당시 헌트 일가는 은값이 온스당 10달러를 밑돌던 1979년 여름부터 돈을 빌려 은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은값은 다음 해 1월까지 온스당 49.45달러까지 5배 가까이 폭등했다가 두 달 뒤 10달러대로 폭락했다.

최근 은값이 요동친 것은 이른바 ‘숏 스퀴즈’ 영향이 컸다. 상당수 투자자가 올해 과도하게 오른 은값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공매도에 나섰다. 하지만 은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은을 급하게 사들이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법 232조 중요 광물 조사’에 은이 포함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은이 미국의 안보자원으로 지정될 경우 재고 비축, 수입 규제 등으로 공급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또 은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과 미·중 무역 갈등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도 은값을 끌어 올렸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 시장 규모는 금의 9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유동성이 낮아,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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