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훈풍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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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4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3분기(7~9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고,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도 탈환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2%, 31.81% 올랐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84조1208억원, 영업이익 10조1427억원)을 크게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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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공개되지만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5조~6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전 분기 DS 영업이익이 4000억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이어진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8Gb(기가비트)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달보다 10.53% 오른 6.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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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메모리(D램+낸드)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분기에 내줬던 1위 자리를 그다음 분기에 바로 되찾은 것이다.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상승과 일회성 비용 축소로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2분기 2조9000억원에서 3분기 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선 MX 사업부가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TV(VD)·가전(DA) 부문 영업이익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5300억원)보다 1000억~2000억원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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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이날 ‘깜짝 실적’이 공개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9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장 대비 1.82% 내린 9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시장에선 ‘10만 전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시장은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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