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알린 제보자…“정부 늑장대응, 범죄조직 70%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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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한국인 대상 범죄 조직 70%는 캄보디아를 떠난 걸로 압니다.”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한 영상·사진·녹취 등을 온라인에 처음 공개한 당사자는 정부와 수사기관의 대응을 질타했다.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는 수개월 전 온라인에서 처음 퍼져 나갔다. 그 중심엔 보이스피싱이나 마약, 성매매 등 범죄 의심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채널이 있다.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박모(22)씨가 생전에 범죄 조직원들로부터 마약 흡입을 강요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이 채널에 처음 올라왔다.
이 채널 운영자인 ‘천마’ 황모씨를 14일 대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3월 공갈 등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천마는 수많은 살해 협박과 위협에 시달리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세상에 이런 범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고, 수사가 이뤄지는 사이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마는 정부와 수사기관 대응에 답답해했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범죄 정보 일체를 제공하고 협력했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했다”며 “범죄자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줘도 늑장을 부리다 놓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씨를 직접 고문·살해한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안다고 했다. 그는 “박씨를 살해한 건 2년 전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한 중국인 리모(34)씨”라고 지목했다.
항간에 자신을 두고 ‘자경단’이라는 표현을 쓰고 ‘사적 제재’를 한다는 논란엔 불쾌함을 드러냈다. 천마는 “한국인이 외국에 납치·감금돼 고문받고 살해당하는 일을 제보한 건 ‘공익 제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텔레그램에 공개한 대포통장 수만 4만 개다. 그만큼 범죄를 막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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