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가을 삼성, 대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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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자랑하는 에이스와 4번 타자가 가을에도 포효했다. 후라도(왼쪽)는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아쉬움을 되갚았고, 디아즈는 2-2 동점이던 8회말 결승 2점포를 터트려 삼성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뉴스1,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했다. 투타 기둥을 이루는 두 외국인 선수가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29·파나마)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2-2로 맞선 8회 말 터진 르윈 디아즈(29·도미니카공화국)의 우월 2점홈런을 묶어 SSG 랜더스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이번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치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진출을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서 각각 NC 다이노스와 SSG를 연파한 삼성은 올 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PO 1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준PO행 티켓을 끊은 주인공은 후라도와 디아즈였다. 앞서 2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김성욱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고개 숙인 후라도는 이날 멋지게 설욕했다.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상대 투수 김광현(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날 4번 1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른 디아즈의 존재감도 빛났다. 올 시즌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 고지에 오른 디아즈는 2-2로 맞선 8회 2사 1루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큼지막한 결승포를 빼앗았다. 홈런왕(50개)과 타점왕(158개)다운 강력한 펀치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반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SSG는 준PO에서 심각한 타선 침체에 시달리며 업셋을 허용했다. 특히나 주포 최정과 한유섬의 동반 부진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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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2만3680석은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찼다. 지난 2023년 한국시리즈(KS) 1차전부터 이어온 가을 야구 연속 매진 기록도 27경기까지 늘렸다. 지난 2009년 PO 3차전부터 2011년 준PO 1차전 사이에 작성한 종전 기록(26경기)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초반 주도권은 삼성이 잡았다. 올 시즌 전체 최다인 19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5승을 따낸 후라도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ABS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와 우타자 몸 쪽으로 휘는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김광현의 구위도 그에 못지 않았다. 프로야구 최초로 포스트시즌 20번째 선발 등판을 맞은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지찬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실점한 장면이 옥의 티였다. 4회 류지혁을 상대로는 5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 선동열과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103개) 타이를 이뤘다.

삼성은 6회 무사 1, 2루에서 나온 디아즈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라도가 물러난 8회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필승조 이승현이 박성한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잔뜩 가라앉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디아즈가 다시 끌어올렸다. 8회 2사 후 1루에 구자욱을 두고 이로운의 시속 122㎞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재현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해 5-2로 스코어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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