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해 인구' 소국의 기적…카메룬 제치고 &…
-
24회 연결
본문

14일 에스와티니를 꺾고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카보베르데의 본선행은 지난 1986년 FIFA 가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AP=뉴시스]
인구 52만명인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카보베르데는 14일(한국시간) 수도 프라이아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10차전에서 에스와티니를 3-0으로 꺾었다. 7승2무1패(승점 23)의 카보베르데는 카메룬(승점 19)을 제치고 조 1위로 예선을 마쳤다. 아프리카는 예선 9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데 따라 아프리카의 본선행 티켓도 5장에서 9장으로 늘었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는 인구 52만명의 소국으로, 경남 김해시(55만명) 규모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아이슬란드(당시 33만명)에 이어 월드컵 역대 2위 인구 소국이다. 인구만 적은 게 아니다. 대서양에 위치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카보베르데의 국토 면적은 4033㎢로, 2006 독일월드컵 참가국 트리니다드토바고(약 5100㎢)보다 작은, 역대 월드컵 참가국 중 국토 면적 최소국이다.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카보베르데. [사진 FIFA 인스타그램]
1986년 뒤늦게 FIFA에 가입한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에서 두 차례 8강(2013, 23년)에 진출했고, 2014년에는 FIFA 랭킹 27위(현재 70위)까지 올랐다.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10경기 동안 16골을 넣고 8골만 내줬다. 자국 출신 부비스타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만들었다. 지난달 카메룬을 1-0으로 잡은 게 본선행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카보베르데의 팀 애칭은 ‘블루 샤크스’이며, 대표선수 대다수가 유럽의 중소리그에서 뛴다. 아일랜드 출생의 혼혈 수비수 로베르토 로페스를 귀화시키는 등 카보베르데 출신 부모를 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주민이 거주하는 10개 섬 중 9곳에 축구리그가 있을 만큼 축구 열기도 뜨거운 나라다.

카보베르데의 합류로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확정(14일 기준)한 국가는 22개국이 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카보베르데 외에 모로코·튀니지·이집트·알제리·가나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 등 최종예선을 통과한 6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10개국이 경쟁한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6개국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가 본선에 진출했다.
북중미에서는 일단 개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이 자동 출전하며 지역 예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 3장의 주인을 가린다. 가장 많은 16개국이 본선에 오르는 유럽은 다음 달까지 예선을 진행한다. 12개 조 1위 국가가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및 내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이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추가로 4개국을 정한다. 마지막으로 유럽을 뺀 5개 대륙에서 6개국이 대륙 간 PO를 통해 남은 본선행 티켓 2장의 주인을 가린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