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JP모건 “삼성·하이닉스 반값 할인중…韓 증시활성화 성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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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아시아 미디어 서밋’을 열고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사진 JP모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장 선두주자임에도 미국의 비슷한 기업(마이크론)의 절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으므로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건 50% 할인된 가격으로 AI 기업에 투자할 좋은 기회다.”

아누지 아로라 JP모건자산운용 신흥시장·아태지역 주식 총괄은 이같이 말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은 증시 활성화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해 ‘밸류업’ 정책 도입 뒤 한국 증시는 65% 상승했고, 현재 추진 중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강력한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서밋’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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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JP모건자산운용 한국 대표는 “글로벌 금융 업계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투자가치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JP모건

JP모건자산운용은 매년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금융기관·투자가 등에게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 트렌드 등을 공유하는 ‘리서치 서밋’을 열어왔는데 올해는 한국을 개최지로 택했다. 글로벌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남석 JP모건자산운용 한국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최근 5년간 한국에서 운용하는 자금이 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 업계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투자가치도 높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국의 증시 활성화 정책도 해외에서 한국시장에 관심이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20여년 전에도 ‘바이코리아’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내걸었지만 정책이 장기간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했던 게 문제”라며 “해외 투자자들은 더 이상 남북관계를 리스크로 보지 않는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증시 친화 정책이 10년 이상 이어질 때 해외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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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지 아로라 JP모건자산운용 신흥시장·아태지역 주식 총괄. 사진 JP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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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한국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함께 진행되면서 시장이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JP모건

JP모건자산운용은 2026년 글로벌 경제가 ‘더 완만한 성장(softer growth)’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 후이 아태지역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 미국 거시경제 약화,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AI 잠재력 증명 등 4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내년 투자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 인하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이 수석은 한국의 유망산업으로 ▶반도체 ▶방산 ▶조선 ▶금융을 꼽으며 “방산·조선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호황은 금융거래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은행·증권 등 금융 분야까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산 다각화가 필수적이고 주식·채권 외에 대체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금(gold)은 신흥국 주식 수준의 리스크가 있는 데다 가격도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안전자산이나 위험분산 수단이 아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불분명해 잃어도 괜찮을 금액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조지 개치 JP모건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은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라며 “현재 글로벌 운용 자산 규모(AUM)는 4조 달러(약 5690조원) 수준이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AUM은 3000억 달러(약 430조원) 수준인데, 2030년 1조 달러(약 1420조원)까지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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