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 “거래 올스톱, 풍선효과” “공급정책 뒷받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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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전역과 한강 이남 경기 12곳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한도가 줄어 주택을 ‘갈아타기’도 어렵고, 갭투자도 차단돼 거래 자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거래량이 줄면 일시적 가격 안정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숨 고르기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집값 상승세는 주택 공급 부족과 글로벌 금리 인하 시기가 겹치면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 급매물로 인한 단기 하락 거래는 나올 수 있어도,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공급불안과 금리하락 국면으로 인해 집값이 상승할 거란 기대 심리가 시장에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매매 거래 실종으로 인해 임대차 수요가 늘어, 결국 전세 시장이 불안해 질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매물은 올해 초 3만1814건에서 15일 2만4369건으로 23.4% 줄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가 기존의 전세 시장에 머물고, 가구 분화로 인한 신규 전세 수요는 계속 나올 텐데, 공급은 더 위축돼 전셋값 상승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번 규제에서 비껴간 수도권 지역이나 15억원 미만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문재인 정부 때는 규제지역을 발표하면 이후 인근 지역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단기적 수요 억제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공급 대책이 나와야만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한문도 명지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는 “결국 서울 입주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집을 바로 공급할 수 없으니 심리를 이완시킬 만한 공공택지 분양 대책을 추가로 발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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