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업급여 8개월 연속 1조원 넘었다…역대 최장 기록

본문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조원을 넘었다. 고용 경기가 나빠지며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bt386070dd574efc2ca0d547ab221d8e00.jpg

정근영 디자이너

1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1048억원) 증가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9조6303억원에 달한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월 지급액 1조원을 초과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10.0%) 늘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62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000명(4.0%)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구직급여 기준액이 매년 인상되면서 지급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11만300명, 건설업에서는 7만6300명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보다 8.1%(8100명), 4.3%(3300명) 늘었다.

또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44로, 전년 동월(0.50)보다 낮아졌다. 이는 2004년(0.44) 이후 같은 달 기준 최저다. 신규 구직자는 37만8000명으로 10.8%(3만7000명) 늘어난 반면, 구인 인원은 16만 5000명으로 3.5%(6000명) 감소했다. 구직자는 늘었지만 기업의 채용이 줄면서, 일자리 한 개를 두고 경쟁하는 구직자가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63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