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버터] 예방에서 회복까지…재난시대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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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넥스트CSR포럼

‘제3회 넥스트CSR포럼’이 2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기업 재단, NGO, 스타트업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여했다. [더버터 포토]
‘제3회 넥스트CSR포럼’이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렸다. 더버터가 주최하고 디캠프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재난시대, 기업 사회공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후변화로 수해·산불·가뭄 등 재난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기업 사회공헌이 어떻게 더 입체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지 솔루션을 찾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행사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기업 재단, NGO 등 13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주제로 진행된 1부에서는 재난 대응의 솔루션을 가진 전문가들이 연단에 올랐다. 재난구호 전문 NGO 더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는 ‘반복되는 재난, 기업이 놓치고 있는 세 가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구호품과 기부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형태로 적시에 전달되는지 확인할 것 ▶장애인, 학대 피해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구조의 필요성 ▶일상 회복과 공동체 회복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할 것 등을 강조했다.
최용상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사회공헌과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만났을 때’를 주제로 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재난이 터진 후 대응하는 것보다, 재난을 예방하는 조치가 더 중요하다”며 “예방의 핵심은 ‘조기 경보’”라고 강조했다. 윤순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은 재난 현장의 다양한 자원봉사 사례를 소개했다. 윤 사무처장은 “자원봉사는 관계를 통해 신뢰를 만드는 일”이라며 “자원봉사가 재난 피해자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더욱 다양한 대상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부 패널토론에서는 기부금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들은 적절한 기부처를 찾지 못해 대형 단체에 몰아주듯 성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김동훈 상임이사는 “큰 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작은 단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는 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시원 더버터 편집장은 기부 문화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기부자들이 단순히 돈을 내놨다는 것에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실제로 문제가 해결됐는지,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재난 기부금을 낼 때도 기부받는 단체가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는지, 솔루션을 가졌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부에서는 ‘재난대응의 미래’를 주제로 기업 사회공헌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2부 첫 연사로 나선 나영훈 포스코홀딩스 사회공헌실 상무보는 ‘호주 재난대응 시스템에서 얻은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을 방문해 배운 자원봉사 중심의 재난대응 방식을 소개했다. 신재민 현대차그룹 CSR기획팀장은 ‘기후재난시대, 진화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주제로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재난 대응 사회공헌은 기업이 가진 역량과 기술을 총동원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경주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인도적지원부장은 ‘대규모 재난에 공동 대응하는 해외 기업들’이라는 주제로 영국의 ‘DEC’, 글로벌 재난대응 플랫폼 ‘로지스틱스 에머전시팀’ 등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진 2부 패널토론에서는 재난 시대 기업의 역할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패널들은 “재난은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영훈 상무보는 “재난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전개되며 대응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이슈”라며 “성공적인 공동 대응 사례를 축적하면 이것이 곧 ‘콜렉티브 임팩트’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원 편집장은 “재난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각자 대응하기보다 공동 대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제대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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