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태우 장남' 노재헌 주중대사 임명…곧 부임 시진핑 방한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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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 상임이사가 지난 2023년 3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 센터 설립 및 출판기념회'에서 센터 소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가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60)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임명했다. 지난 1월 정재호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주중대사 자리가 채워지면서, 경색된 한중 관계에 변화의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6일 공관장 인사를 발표하며 “노재헌 이사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곧 중국 베이징에 부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방한 관련 실무 협의를 우선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신임 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북방정책’의 상징적 인물의 아들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이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역사적 연속성과 실용 외교’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 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석사,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도쿄대 객원연구원,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한·헝가리 친선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 외교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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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단장을 비롯한 중국 특사단이 지난 8월 2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특사단 단장을 맡았고 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단원으로 동행한다. 뉴스1

특히 그는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 교착 상태에 있던 한중 소통을 복원하는 역할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노 대사가 한중 교류 경험이 풍부하고, 중국 내 인맥과 정책 이해도가 깊다”며 “한중 관계 재정립과 APEC 정상외교 조율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중 수교를 성사시켜 양국 관계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이에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는 2020년 투병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이를 잊지 않는다(飮水思源)”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노 신임 대사는 부임 직후 보름 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 및 형식 협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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