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빵순이, 빵돌이’ 다 모인다…성심당 후원하는 대전 빵 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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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주제로 한 축제가 대전에서 열린다. 성심당이 있는 대전은 ‘빵의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대전빵축제 장면. 사진 대전관광공사
18~29일 대전 빵 축제
대전관광공사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대전시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2025대전 빵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축제는 대전광역시와 대전 동구, 대한제과협회대전광역시지회, 성심당이 후원한다.
주요행사로 10m 대형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대전 유명 102개 빵집에서 다양한 빵을 파는 ‘백빵백중’ 등이 있다. 또 참가업체가 시그니처 빵을 전시하는 베이커리 100갤러리, 지역 소상공인 플리마켓, 지역대학과 연계한 베이커리 체험(베이커리 스튜디오)등도 있다. 또 ‘하하의 뮤직콘서트’와 브라스 밴드, 아카펠라 밴드, 지역 아티스트 공연 등이 열린다.
올해는 빵축제 행사장 면적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커졌고, 참가업체도 전년 81개에서 102개로 늘었다. 성심당 등 대전에서 유명한 빵집이 대거 모인다. ‘빵 한모금’, ‘연이가 베이크샵’, ‘하레하레’, ‘다소리과자점’ 등이 대표적이다. 축제는 낮 12시부터 21시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대전빵축제 포스터
올해 15만명 찾을 것으로 예상
대전관광공사는 이번 축제 기간에 약 1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빵 축제 방문객은 2021년 첫해 1만5000명에서 지난해 14만명으로 9배 증가했다. “전국의 ‘빵순이’, ‘빵돌이’가 다 모였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축제 후기로 와글와글했다. X(옛 트위터)에는 ‘축제 첫날에는 대전역에 내려서 축제장에 들어가는 데만 3시간이 걸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맛집 유튜버는 “축제장이 문을 열기 5시간 전부터 줄 서서 ‘오픈런’을 했는데 먹고 싶은 빵집 빵을 못 먹었다”고 했다.
대전 빵 축제는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 원도심에 있는 성심당 등 여러 유명 빵집에 착안했다. 대전에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밀가루가 널리 보급됐다. 전쟁 때 미국에서 구호물자로 받은 밀가루는 빵·국수·수제비 등으로 시민에 공급됐다.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 거점이 된 대전역이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했다. 덕분에 대전에는 빵집이 많다.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에서 영업 중인 빵집은 2023년 말 기준 849개로 인구 1만명당 5.9개꼴이었다. 이는 6.1개꼴인 서울과 대구에 이어 셋째로 많다.

대전 유성구 성심당 DCC점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심당도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다. 성심당은 임길순(1997년 별세)씨가 1956년 미군이 나눠준 밀가루 2포대로 빵을 만들어 팔면서 시작됐다. 임씨는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7000t급)를 타고 피란, 대전에 정착했다. 성심당은 현재 임영진 씨가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빵 축제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성심당 영향이 크다. 성심당은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침 식사에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요즘은 KTX 등 열차를 타고 대전에 와 성심당 빵을 사 갈 정도다. 대전시 관계자는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이 주변 빵집은 물론 음식점까지 찾고 있다”라며 “빵을 테마로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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