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일·대만 기업 총수들, 주말 ‘트럼프 별장’ 골프회동…관세협상 지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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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 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인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파티 겸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뿐 아니라 최근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주축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마러라고로 향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마러라고 리조트 골프 회동에 한국·일본·대만 등 3개국 기업 오너급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말 이 회장, 정 회장, 김 부회장은 워싱턴DC로 건너가 한국 정부의 관세 협상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주말 골프엔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기여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력하고 정부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마러라고 회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인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깊은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오라클과 함께 미국에서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손 회장은 1조 달러(약 14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AI 로봇 기반 무인공장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더스트리얼 파크’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동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스위스 ABB 로봇 사업부를 53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AI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행사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적극적인 참석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도 미국과의 관세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한국(15%)보다 높은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대만에 반도체 생산 능력의 절반을 미국으로 옮기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달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현금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백지수표’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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