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윤철 "3500억달러 선불이 美 입장…트럼프 설득 여부 불확실"

본문

bt8e35ddedbd3208fa3406fc1ee668be31.jpg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한미 무역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선불(up front) 요구’와 관련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구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3500억 달러를 ‘업프론트’, 즉 선불로 조기 집행하라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미 재무장관 등 실무 라인은 한국의 외환 사정과 재정적 여건을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회동을 갖고, 대규모 선불 투자 요구가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우려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한꺼번에 자금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베선트 장관도 알고 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에게 한국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3500억 달러 투자의 구체적 스킴(scheme·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며 “만약 전액을 단기간에 선불로 집행한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투자 시기를 10년으로 분할하거나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구 부총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측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 확대를 요구했는지 묻는 말에는 “협상 중인 사안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73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