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서로 모른다는 임성근·이종호...배우 박성웅 "함께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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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2022년 술자리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16일 추가로 제기됐다. 임 전 1사단장이 지난달 11일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앞에서 특검팀과의 면담을 시도하다가 출입이 막히자 문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성웅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2022년 서울 강남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구명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와 “모르는 사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배우 박성웅씨의 소속사 대표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3년 전 친한 트로트 가수의 초대로 (박 배우가) 저녁 자리를 했다”며 “밥만 먹은 것이 전부이고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그분들은 그때 처음 본 것이고, 이후에 연락하거나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검 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소속사 대표는 이후 추가로 “박 배우는 처음 본 사람들이라 동석자가 누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한다고 한다”고도 했다.
해당 저녁 자리는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핵심 수사 실마리다. 2023년 채상병 사망 사건 후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후 빠졌다. 특검은 해병대 예비역이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3월 임 전 사단장이 지휘하는 경북 포항 소재 해병 1사단을 방문한 사진이 찍혔음에도 임 전 사단장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녁 자리 목격담이 제기돼 그동안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들어 보이며 지인관계 여부를 묻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과 12일 특검팀에 소환돼 당시 저녁 자리에 대해 조사받았다. 특검은 사전에 확보한 저녁 자리 목격자 4명 진술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을 만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당시 임 전 사단장과 저녁 자리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 이정필씨도 동석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하지만 “박 배우 등과 저녁 자리를 가졌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저녁 자리를 가진 시점에 임 전 사단장이 경북 포항 일대 위수 지역을 이탈해 서울에 있었다면 사단장 일정 등 기록이 남아있을테니 확인해보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저녁 자리 의혹이 제기된) 2022년 8월은 힌남노 태풍에 따른 수해 복구로 (임 전 사단장이) 무척 바쁘고, 그 복구 작업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칭찬도 받았던 것 아닌가”라며 “바쁠 때인데 임 전 사단장이 서울로 올라와 사사롭게 누굴 만나고 한 일이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 배우와 만난 것은 부인하는 게 아니다”라며 “박 배우와는 과거에도 두세 번 만났던 지인”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도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이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이것이 목격자 진술이라면, 아마 다른 사람을 나와 착각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중앙일보에도 “하늘이 두쪽 나도 (이 전 대표, 박 배우와 저녁 자리를 가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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