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CIA 마두로 축출 작전”…트럼프, 베네수엘라 지상타격 검토
-
20회 연결
본문

트럼프(左), 마두로(右).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 수행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한 지상 타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영토 내의 ‘살상’을 포함한 CIA 비밀 작전 수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마두로 대통령 및 정권 주요 인사를 상대로 군사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미 당국자들은 비공개석상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조치의 최종 목표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CIA가 어떠한 형태의 구체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IA 단독 작전 혹은 미군과 합동작전 가능성이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보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상 타격을 검토 중”이라며 “해상은 이미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IA가 마두로 대통령 제거 작전을 승인받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을 비호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에서 마약 수송선으로 판단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베네수엘라 인근에 1만여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미 해군 소속 군함 8척과 잠수함을 인근에 배치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도 15일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공세에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석유 및 기타 광물 자원에 대한 지분을 주겠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과 외교적 대화 중단을 명령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 활동을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 3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narcoterrorism)와 마약 밀매 등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및 유죄 선고로 이어질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현상금 1500만 달러를 약속했다. 올해 8월엔 5000만 달러까지 현상금을 인상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함포외교(Gunboat Diplomacy)’의 일종으로 분석 중이다. 함포외교는 해군력 등 군사력을 동원해 상대국에 압력을 넣고 협상을 강요하는 외교 전략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라틴아메리카 담당 선임 연구원 크리스토퍼 사바티니는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문제 근절보다는 마두로 정권의 교체를 목적으로 한 함포외교”라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을 핑계로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탈취하려 한다고 반발 중이다. 반면에 베네수엘라 반체제 인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환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종식하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