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탈삼진왕 대 홈런왕, 누가 진짜 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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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 삼성 디아즈(왼쪽)와 한화 폰세. 정규 리그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디아즈와 투수 4관왕을 달성한 폰세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대결한다. [뉴스1·연합뉴스]

제대로 만났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투·타 양대산맥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한국시리즈(KS)로 가는 길목에서 벌어지는 외나무다리 결투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간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07년 준플레이오프(준PO)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에는 한화가 2승1패로 이겼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은 당시 삼성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또 당시 두산 베어스를 이끈 한화 김경문(67) 감독은 PO에서 한화를 3연파하고 KS에 진출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최대 관심사는 ‘타격 3관왕’ 삼성 르윈 디아즈(29·도미니카공화국)와 ‘투수 4관왕’ 한화 코디 폰세(31·미국)의 맞대결이다. 둘은 각각 타석과 마운드에서 KBO리그의 신기원을 열며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디아즈와 폰세의 대결은 타선의 힘을 믿는 삼성과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우는 한화의 승부를 압축해 보여준다. 두 선수 간 대결은 ‘단기접전’(옛날 전쟁에서 말을 탄 장수끼리 벌이는 일대일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디아즈는 올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8위) 50홈런(1위) 158타점(1위) 93득점(5위) 장타율 0.644(1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158타점은 단일 시즌 최다고, 50홈런도 외국인 선수 최초다. 디아즈의 배트는 가을야구에서도 매서웠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내내 침묵(7타수 무안타)했지만, SSG 랜더스와의 준PO에서는 4경기 16타수 6안타, 타율 0.375로 활약했다. 백미는 4차전이었다. 2-2로 맞선 8회 말 디아즈는 SSG 이로운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을 PO로 이끈 결정적 한 방이었다. 준PO MVP 디아즈가 한화의 요주의 대상인 이유다.

디아즈 기록만 보면 MVP로 뽑고도 남지만, 올 시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폰세 얘기를 꺼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속 150㎞를 넘기는 빠른 공을 앞세워 29경기에서 17승1패로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1.89)도 1위다. 252탈삼진으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승률(0.944)까지 1위를 거머쥐며 투수 4관왕이 됐다. 최고 무기는 역시 구위다. 묵직한 강속구를 타자들은 하릴없이 쳐다본다. 체력 문제도 없다. 폰세는 지난 1일 인천 SSG전 등판(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이후 보름간 쉬었다. 폰세에게 맞설 1차전 삼성 선발은 준PO 2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헤르손 가라비토(30·도미니카공화국)다.

두 팀은 올 시즌 16차례 만나 8승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전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결국 가을야구의 흐름을 누가 빨리 자신들 쪽으로 가져가는지가 승부처다. 다만 삼성은 허리 부상으로 준PO 4차전에 결장한 주전 3루수 김영웅(22)이, 한화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약점이다.

2018년 PO 이후 모처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대전은 가을야구로 한껏 들떴다. 더구나 올해 문을 연 새 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포스트시즌이라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1, 2차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암표 가격도 수십만 원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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