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했다. 강 실장은 다음 주 유럽의 주요 방산 협력국을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며 대규모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특사 임무를 시작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방산 수출 대상국과 안보와 경제,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책임성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전체를 대표하는 강훈식 실장을 특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특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현재 강 특사가 방문 예정인 국가들과 추진 중인 방산제품 도입 규모는 총 562억 달러, 약 79조원 수준에 달한다”며 “우리나라와 방문국 간 초대형 방산 무기 도입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산 수출 대상국과의 관계, 그리고 진행 중인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방문국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기존 방산 수출은 개별 방산업체의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초대형 방위사업은 국방·안보를 넘어 금융지원, 산업협력, 방산 스타트업 협력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정부의 종합적 지원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산 수출 지원은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라 대상국의 특성과 사업 추진 단계에 맞춰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장기 과제”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실무급부터 최고위급까지 단계별 협력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