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두 남자가 울었다" 장동혁의 尹면회 논란…野서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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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는 정쟁으로 불타는 정치권에 기름을 부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불복을 넘어선 내란 선동”이라며 집단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발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의 면회 사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어게인 또 계엄하려나? 무장한 계엄군들, 내란의 밤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 정당, 극우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윤석열 면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망동과 다를 바 없다”며 “윤석열과 함께 좌파를 무너뜨리자는 말은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면회 사실을 알리며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적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면회(장소변경접견)가 불발되자 지난 17일 오전 11시10분 일반 접견 형식으로 면회를 다녀왔다.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10분의 면회 시간 동안 투명한 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동석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번 면회에 대해 “장 대표님과 저 두 남자의 눈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선 “내란 잔당의 망령이 부활”(문금주 원내대변인), “면회 약속을 지켰으니 차기 선거 전한길 공천하고 한동훈은 끝. 약속도 지키나?”(박지원 의원), “기가 찰 노릇”(전현희 의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극우가 발호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범여권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감 증인 출석 문제와 10·15 부동산 대책 후폭풍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계기로 공세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도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같은 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톡방에 “당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고 부적절한 처사다. 부동산, 관세, 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했어야 했느냐”고 장 대표를 비판했다. 정성국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데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적었다.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는 단독 행동에 가까웠다.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진행된 데 대해 한 지도부 인사는 “지도자로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당 중진은 “정부·여당의 실정이 이어지며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번 면회로 되려 우리 당이 공격을 받게 됐다”며 “장 대표가 민주당을 돕는 짓을 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장 대표의 면회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장 대표는 선거 당시에도 면회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약속을 안 지키면 어떻게 신뢰를 쌓겠나”고 거들었다. 한 지도부는 “지도부와 상의 없이 개인으로 간 것은 당과 윤 전 대통령 사이에서 최대한 선을 그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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