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남경찰 “캄보디아 송환 대부분 투자리딩방 연루…영장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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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9일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해 구금됐다가 국내로 압송된 한국인 45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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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송 차 23대 등을 타고 충남경찰청 등 6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뉴스1

경찰 "불법 투자 리딩방 관련" 

충남경찰청은 “이들은 대부분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 등 사건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리딩방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단체 대화방에서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종목 추천·매수·매도 타이밍을 안내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을 말한다. 경찰은 이들 사건에 수사관 150여명을 투입해 야간에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감금을 당한 뒤 협박을 받아 강제로 범죄에 가담했는지, 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기 조직의 규모와 실체 등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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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돼 호송차에 올라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경찰은 피의자 가운데 일부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만큼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인지도 파악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당국에서 넘겨받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들이 실제로 범죄 수익을 배분받았는지, 자발적으로 가담한 정황은 없는지도 확인중이다.

경찰 "45명은 그동안 수사 사건 관련자"

앞서 정부는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64명을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압송했다. 충남경찰청은 이 가운데 약 70%인 45명을 수사했다. 이들은 천안 동남·서산·홍성·보령·공주경찰서 등 유치장 5곳에 수감됐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수감된 45명은 충남경찰이 그동안 수사해온 사건 관련자”라며 “조만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려던 참에 캄보디아 범죄 사건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경기북부경찰청(15명) ▶대전경찰청(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1명) ▶경기남부 김포경찰서(1명) ▶강원 원주경찰서(1명) 등으로 압송됐다.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구금된 또 다른 한국인 4명이 지난 14일과 17일 오전 국적기를 타고 먼저 국내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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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송 차 23대 등을 타고 충남경찰청 등 6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뉴스1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웬치(园区)’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 피싱이나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일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자다. 캄보디아 현지 법원은 한국에서의 처벌을 우려해 자진 귀국을 거부한 일부 한국인의 강제 추방을 승인했다고 한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였다고 한다. 한 국가에서 한 번에 송환하는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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