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시장 측근이 최대 산하기관 2인자 낙점"…'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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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 8월 27일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우범기 캠프 출신…전주시설공단 본부장 임명

우범기(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의 측근이 전주시 산하 지방공기업 간부로 임명돼 ‘낙하산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이달 초 이사장 바로 아래 본부장 두 자리 중 시설본부장에 이모(50대)씨를 임명했다. 공단 측은 이석현 전 경영본부장이 지난 7월 전주시장 비서실장으로 가고, 당시 시설본부장이 경영본부장을 맡으면서 생긴 공석을 채우기 위해 채용 절차를 밟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화산체육관·전주승화원 등을 운영하는 전주시설공단은 시 산하 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직원 400여명에, 연간 예산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우 시장 캠프 출신으로 지난 7월까지 3년간 시장 비서실 의전팀장(6급)으로 일했다. 이씨는 우 시장의 공식 일정뿐 아니라 사적 모임이나 저녁 술자리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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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으로 가득한 전주월드컵경기장. 이곳은 전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단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 적용”

시설본부장 공개 모집 결과 지원자 16명 중 8명이 면접을 봤다. 이연상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공단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명 중 이씨를 최종 낙점했다.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을 지낸 이 이사장도 우 시장 선거를 도운 측근이다. 시 안팎에선 “보은 인사”라는 뒷말이 나왔다.

공단이 제시한 응모 자격은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투자기관, 지방 공사‧공단에서 공무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경영 또는 공기업 분야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대학‧연구 기관 등에서 경영 관련 분야 부교수나 책임연구원급 이상 직위에서 연구했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그런데 ‘6급 공무원 3년’ 경력의 이씨는 응모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이 인사 원칙을 어겼을 뿐 아니라 자기 측근을 산하 기관 고위 간부로 임명함으로써 전주시 행정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씨는 응모 요건 중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 항목이 적용됐다”며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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