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1 1학기 성적 지난해보다 상승…“내신 5등급제로 동점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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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1일을 앞둔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D-101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종호 기자

2028학년도 대입제도 첫 대상인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교 시험 성적이 작년 고1과 비교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되며 상위권 학생이 많아졌고 학교에서도 시험 문제를 쉽게 낸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종로학원이 교육부 ‘학교 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81개 고교(일반고 1693곳, 특목·자사고 88곳)의 올해 일반고 1학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과목 평균 점수는 70.1점으로, 지난해 고1 성적(67.1점) 대비 3점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6점, 경인권은 3.9점, 지방권은 2.7점 각각 상승했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74.0점을 기록했다. 울산(73.3점)·부산(72.3점)·충북(72.2점)이 뒤를 이었다. 주요 5개 교과의 A등급(학업성취도 90% 이상) 평균 비율도 지난해 20.5%에서 23.7%로 3.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권은 26.9%에서 29.4%로 2.5%포인트, 경인권은 16.9%에서 22.7%로 5.8%포인트, 비수도권은 20.9%에서 23%로 2.1%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올해 고1에게는 기존 내신 9등급제 대신 A·B·C·D·E 5단계로 구분한 5등급제가 적용된다. 9등급제 때는 상위 4%만이 내신 1등급이었으나 5등급제가 되면서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등급 범위는 기존 상위 11%까지였던 것에서 상위 11∼34%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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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바뀐 고교 내신 등급 컷. 사진 종로학원

등급 구분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학생 간 내신 경쟁은 원점수로까지 번지고 있다. 학생들이 입시를 치를 때는 등급 외에도 원점수와 학교 평균 점수 등이 모두 대학에 제출되는데 등급만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상위 10%), 2등급(상위 34%) 이내 등급 동점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 고1 학생들은 과목별 등급 외에 원점수에 대해서 민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3~8월) 전국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다 자퇴한 학생 수는 7056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록 학생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전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2만3793명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학년 자퇴생(44만4844명 중 8476명, 1.9%) 비율보다는 0.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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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5개 교과목 평균 점수가 높은 전국 고교. 사진 종로학원

이를 두고 대다수 대학이 올해 고교 1학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8년도 입학 전형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서울 일부 대학이 내신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자퇴생에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남렬 한국진로진학정보연구소장은 “최근 대학들의 입시 요강 흐름을 보면 내신을 예전보다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며 “특히 특수목적고(특목고)나 자사고에서 막상 입학해 공부해 보니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올해 고교 1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검토해 본 결과 모든 과목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 2% 미만이고, 특목고나 자사고에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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