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숙청 단행한 시진핑, 후계자 임명할까…中 4중전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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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3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군사위 결원을 보충하는 군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열린 제20기 3중전회 뉴스가 베이징 도심 전광판에 상영되고 있다. 로이터
20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오는 2026~2030년의 중국 경제정책 운용 방침인 제15차 5개년 계획과 공석이 된 군사위 부주석 등 핵심 요직 인사가 주요 의제다. 부동산 불황으로 얼어붙은 내수 확대와 미·중 대립 구도에서 독자적인 공급망을 어떻게 구축할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은 규정상 적어도 연 1회 정원 205명의 중앙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이 참가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당의 중요 정책이나 인사를 결정한다. 통상 5개년 계획은 5중전회 의제이지만 20기 3중전회가 2024년 1년 순연되면서 4중전회에서 토론하게 됐다.
2030년까지 중국 경제의 주요 목표와 과제 등 15·5 계획 건의안 골자와 인사는 폐막일인 23일 오후에 코뮈니케(공보)에 담겨 발표한다. 과거 계획을 살피면 지난 2016~2020년 연평균 6.5% 성장목표를 세웠던 13·5 계획과 달리 코로나 19가 폭발한 2020년 수립한 14·5 계획(2021~2025년)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초청연구위원은 “지난 14·5 계획과 함께 발표했던 2035년 장기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4.5~5%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5개년 계획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활성화의 열쇠는 서비스 소비에 있다”며 “오랜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상품소비를 여행이나 의료 등 서비스 소비로 메울 계획”이라고 분석한다.
또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자력갱생을 강조할 전망이다.

허웨이둥(오른쪽) 중국공산당 20기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17일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하는 쐉카이(雙開) 처분을 받으며 20기 중앙정치국이 24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오는 20~23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군사위 결원을 보충하는 군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11일 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한 장유샤(왼쪽)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허 부주석. AFP

김영옥 기자
류전리 군사위 부주석 승진하나
군 통수권 조정 역시 4중전회의 핵심 의제다. 당 중앙은 지난 17일 실종 7개월이 넘은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체포된 먀오화 위원 등 상장(대장) 9명의 당적과 군적을 박탈하는 쐉카이(雙開) 징계를 발표했다. 4중전회 개막 후 여론의 초점이 경제에서 권력투쟁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이에 따라 허웨이둥과 먀오화, 지난해 리상푸 국방부장의 낙마로 7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중앙군사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장즈중(張執中) 대만 카이난대 교수는 “중앙군사위 위원인 류전리(61) 혹은 장성민(67) 중 한 명이 부주석으로 승진할 수 있고, 둥쥔 국방부장이 중앙군사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밝혔다. 류전리 연합참모장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30일에 열린 정치국 집단학습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됐듯이 문민 부주석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최소 14명의 중앙위원 보궐이 이뤄질 전망이다. 닐 토머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정치 연구원은 “군부 중앙위원 44명 중 최다 27명(61%)과 후보위원 22명 중 3명(14%)의 징계가 이뤄질 수 있다”며 “창당 이래 전례 없는 숙청”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 2017년 18기 7중전회의 11명 보궐이 최다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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