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페이스북 캡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서 자신이 구출한 한국 청년 3명이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죄 피의자로 알려진 뒤 불거진 논란에 대해 “그 청년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부 캄보디아 교민이 “구출된 청년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용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왜 구출이라는 표현을 쓰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이들 모두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 초기 단계 일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강압에 의한 면도 있고 사기를 쳤으니까 우리 국민 중 피해를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이자 가해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논란을 언급하자 김 최고위원은 "정모 군은 제 지역구인 남양주을 주민의 아들로 부모가 시의원을 통해서 ‘제발 우리 아들 구출해달라’고 해 나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역할은 국민 생명부터 지켜내야 하기에 일단 구출, 한국으로 송환해 수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하고 처벌이 끝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의 소굴에 그대로 있으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구출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경찰에 잡힌 분 중 한국으로 오기를 거부하는 분도 꽤 있고, 부모하고도 통화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면서 “다행히 제가 구출한 3명 모두 한국 행을 원했고, 간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초범들이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구출한 3명은 현지 경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후견인이 필요한 것 같아 교포 사업가에게 후견인을 부탁했다”며 “지난 18일 그분이 면회를 가 음료수, 과자, 치킨도 넣어줬다”라고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현지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도 남양주시 청년 정모군과 (다른)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라면서 이들에 대한 구출사실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글과 함께 양팔에 문신이 가득한 청년을 포함한 구출자들의 사진도 게시했다.

이후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한 교민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를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하는 것이 마치 선량한 피해자를 구출한 것 같은 서사로 비춰질 수 있다”며 “문신이 선명한 인물이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돼 현지 교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8일 페이스북

김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청년들을 낯선 캄보디아까지 가게 한 것은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이 땅의 청년 일자리 문제가 숨어 있다”며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고 옹호한 바 있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치인의 첫번째 임무는 국민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것을 했을 뿐이다. 왜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까지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