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5 세계 최고 기업(World’s Best Companies 2025)’ 평가에서 전체 33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이번 평가에서 지난해(192위)보다 159계단 뛰어올랐다. 일본 토요타(48위)를 제쳐 아시아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타임지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전 세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만족도, 기업 성장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평가했다.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최근 3년간 매출 데이터, ESG 종합지수 등을 동일 비중으로 반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직원 만족도 향상과 지속적인 실적 성장, 탄소 감축·인권 정책 등 ESG 강화 노력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사내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점인 79.4점을 기록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실적 측면에선 2022년 142조 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175조 원으로 약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조8000억 원에서 14조2000억 원으로 약 45% 늘었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친환경차 전략, 글로벌 수요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국·미국·인도 등에서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추진 중이며,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주주추천 사외이사제 운영 등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1위는 AI 반도체 수요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에 올랐고, 지난해 1위였던 애플은 매출 성장세 둔화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