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반도체가 이끈 대만, 1인당 GDP 22년만에 한국 역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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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지난해보다 세 계단 하락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은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해 22년 만에 한국을 역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 TSMC 본사. 연합뉴스
2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3만6239달러)보다 0.8% 줄어든 3만5962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IMF는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DP 순위가 197개국 중 34위(2024년)에서 올해 37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부터 다시 늘어나 2028년 처음 4만 달러를 넘어설 거란 게 IMF의 예측이다. 하지만 순위는 내년 38위, 2028년 40위, 2029년 41위 등으로 하락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경쟁국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반면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4060달러에서 올해 3만7827달러로 11.1% 증가하고, 순위도 38위에서 35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2003년 대만을 제친 이후 22년 만에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5.3%(9월 말 기준)에 달한다. 한국 전망치(1.0%)와는 상당한 격차다. 최근 대만 경제의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다. 대만은 TSMC∙ASE 등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AI 칩을 공급하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IB 중 가장 높은 성장률(6.2%)을 제시한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수 부진과 투자 둔화 움직임이 있지만, 반도체 중심 제조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장기적인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탓에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성장률이 각각 0.9%, 1.8%에 그칠 전망이다. 대만이 약 10년 전부터 ‘아시아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AI·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과 달리 한국은 산업 구조 전환 속도도 더뎠다. 노무라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테크 기업의 위상과 역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 세계 1위는 리히텐슈타인으로 23만1071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룩셈부르크(14만6818달러)∙아일랜드(12만9132달러)∙스위스(11만147달러)∙아이슬란드(9만815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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