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페트병에 술 넣어와라? '연어 술파티 의혹' 김성태 녹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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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오른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마친 후 자신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를 지나치고 있다. 뉴스1

‘수원지검 연어·술 파티 회유 의혹’ 관련 2023년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에서 주류 반입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술’을 특정할 만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2023년 5월 17일 오전 김 전 회장과 쌍방울 직원 간 접견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한다. 해당 날짜는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연어·술 파티’가 벌어졌던 날이라고 지목한 때다. 구치소 접견의 경우 변호인과 달리 일반인 대화 내용은 녹취된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날(2023년 5월 17일) 오전에 김 전 회장이 쌍방울 직원 면회한 내용을 보면 ‘오늘 저녁에 술 가지고 들어오라’라는 취지였다고 한다”며 “‘페트병에 넣어라’ 이런 말이 있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질의했다. 이에 법무부 교정본부장 직무대리는 “감찰 진행 중이 있어 구체적 사실은 확인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같은 녹취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감찰 과정에서도 실제 녹취록에는 ‘소주’ 등 주류를 특정할 만한 직접적인 대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해당 사건 감찰을 담당하는 서울고검 관계자는 “‘소주’ 등 표현은 안 나온 것으로 안다”며 “(주류 반입) 뉘앙스의 얘기는 있었을지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지금 단계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취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실관계가 달라질 여지가 있는 만큼 진실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여당은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피고인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담당자였던 박상용 검사(법무연수원 교수)가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등 사건 관계인에게 연어회와 술을 제공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통령과 연관성을 진술하도록 ‘진술 세미나’를 열었다는 것이다. 박 검사는 지난달 22일 법사위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저녁 식사 배달을 시킨 적은 있지만 음주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한 공방은 수원고검 국감이 예정된 오는 23일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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