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간 한국인, 매년 3000명씩 사라졌다…"피해자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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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단지로 알려진 건물 입구에서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최근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가운데 매년 2000~3000명이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2021년 5476명에서 2022년 3만5606명, 2023년 8만4378명, 2024년 10만820명으로 3년 새 약 18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한국인은 2021년 5363명에서 2022년 3만2397명, 2023년 8만1716명, 2024년 9만7572명이었다.
매년 출국자와 귀국자 숫자의 차이인 미귀국 인원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13명에서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으로 매년 2000~3000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1~8월 캄보디아로 나간 한국인은 6만7609명인데 반해 입국한 한국인은 6만6745명으로 집계돼 848명이 미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접국인 태국이나 베트남 등을 통해 캄보디아로 이동한 뒤 돌아오지 않는 경우까지 더하면 실제 체류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캄보디아 이민청 집계에 따르면 입국 한국인 숫자는 2021년 6074명, 2022년 6만4040명, 2023년 17만171명, 2025년 19만2305명으로 훨씬 많았다. 2022년 이후 캄보디아 이민청 집계가 약 두 배다. 매년 한국에서 캄보디아에 바로 입국한 이들과 비슷한 숫자의 한국인이 제3국을 경유해 캄보디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캄보디아 현지 교민과 구출 활동에 참여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죄 단지 규모에 따라 최소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한국인이 남아있다고 추산된다. 앞서 정부는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산업에 연루된 인원을 약 20만명으로 보고, 그 중 한국인은 1000명가량으로 추산한 바 있다.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온라인 고수익 일자리’에 혹해 출국했던 경우에도 범죄 조직 내에 자리를 잡으면 돌아오지 않으려 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30대 청년을 구조했던 교민 박모씨는 “구조를 해줘도 재입국하는 사람이 많다”며 “구조했던 청년은 일을 잘해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였는데, 부모가 ‘어디냐, 집으로 와라’고 설득을 해도 결국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남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약 20명을 구조했다는 교민 장모씨도 “구금에서 구해줘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도 구속 안 하고 풀어주면, 풀려난 다음 날 프놈펜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지 증언대로라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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