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 불필요" 51% "필요" 49% 첫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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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통일인식조사결과. 통일연구원 제공

절반이 넘는 한국민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20일 통일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면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9%로, 전년도 조사 대비 3.8%p 감소해 과반 밑으로 떨어졌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6년 넘게 이어진 남북관계 단절의 지속, 국내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에 대한 무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북한에 무관심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50.8%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17.3%p나 늘어 68.1%를 기록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긍정(36.8%)보다 부정(39.5%) 인식이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모든 세대에서 통일 필요성 인식이 하락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통일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가 구조적인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일보다 지금처럼 분단 상태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47%로, 지난 2022년(35.2%)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와 같은 분단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2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즉각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 상태도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한·미 관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65.7%가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2023년(53.7%)과 2024년(57.1%)보다 증가한 수치로 트럼프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의 65%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방과 동맹에 대한 노골적인 고관세·방위비 인상 압박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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