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딸 축의금 논란에…양자역학 공부하느라 신경 못썼다는 최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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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20일 국정감사 도중 자신의 자녀 결혼식 논란에 대해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달라졌다. 평소와 달리 야당 공세에 고개를 숙이며 과방위 국정감사가 파행 없이 진행됐다.

20일 국회 과방위의 방송통신미디어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피감기관들하고 언론사 간부들도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며 “국감 기간 중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해충돌 소지가 크고 우리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며 “최 위원장은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은 평소와 달리 경청하며 “박 의원의 사려 깊고 꼼꼼한 지적에 매우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딸과의 메시지를 공개한 최 위원장은 “결혼식 내일인데 까먹지 말라는 요지다”며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14일 박 의원 욕설에 대한 퇴장 명령을 의식하듯 “박 의원님께 제가 상처를 드린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전준형 YTN 노조위원장에게 “박 의원이 이런 행사(결혼식 축의금)를 가졌으면 MBC는 스무 꼭지 할 거고, YTN은 한 열 꼭지를 돌릴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저희 딸에게 화환을 받지 말라고 얘기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야당은 “현역 의원(김현 의원)이 광고 영업사원도 아니고 방송국 광고 얘기할 필요가 있냐” “(노종면 의원이) 사장, 보도국장 모두 탈락해 YTN 문제 집요하게 한풀이한다” 등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민주당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자제했다. 야당 측 질의에 고성을 지르는 등의 공격적 모습은 없었다. 여야가 다툴 기미가 보이면 최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동안 이어폰을 착용한 민주당 의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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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가 김우영 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이 갈등으로 비공개 전환됐다. 이후 둘은 서로 악수하며 사과했다. 독자 제공

지난 14일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수신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박 의원이 “한심한 XX”라고 욕설한 뒤 과방위 국감은 연일 파행을 거듭해 왔다. 16일엔 갈등이 격화하며 오전부터 국감이 중지되고, 비공개 전체회의로 전환됐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악수로 사과한 뒤에야 국감이 재개됐다. 오후 4시 29분이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두 사람 악수 이후로 국감 중에는 정쟁하지 말자는 여야 신사협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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