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교진 교육부 장관 “‘4세 고시’ 규제 반드시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본문

bt09a6de5f602175710135ca1bba084b19.jpg

2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4세 고시’, ‘7세 고시’ 등으로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영유아 사교육 과열에 대해 “레벨테스트든 분반(分班)이든 과도하게 영유아 대상 사교육 조장하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규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규제가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진 않을지에 대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최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규제는 합리적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사실상 유치원 형태로 운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그곳에서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방향 속에서 법과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고, 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영어유치원) 본연의 설립 목적에 맞는 현장 중심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AI 중점학교를 올해 730곳에서 2026년 1000개, 2027년 1500개, 2028년 2000개로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 원리를 이해하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제작에서도 수학과 물리, 컴퓨팅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할 정도로 이젠 모든 분야에서 AI 활용 능력이 차별화된 경쟁 요소로 인정받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AI 중점학교에는 컴퓨터 관련 수업 시간을 일반 학교보다 늘리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교사 대상 AI 연수 방안 등 구체적인 AI 중점학교 육성 계획은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올해 고1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대입과의 연계 방안을 거론됐다. 최 장관은 “고교학점제는 오랫동안 예고하고 시범 과정을 거쳤다”며 “사실 시범학교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첫 학기 때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읍면 지역에서 충분히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학교를 지원하고, 강사 채용 예산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t42be3881c4db14f1f5aa9466cfb67ba8.jpg

2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장관은 “고교학점제를 어떻게 현장에 안착시킬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과제”라며 “(대입 제도 개편 내용이 포함될) 국교위 중장기 교육 발전 계획 과정에서 올바른 의견 수렴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 장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교 내신을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엔 말을 아꼈다. 그는 “대입제도 변화는 수험생이나 학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방향과 시기 모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입 제도 개편 관해서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중장기 계획 수립하는 곳에서 담당해야 할 일”이라며 “교육부에서 ‘언제쯤 하면 좋겠다’고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8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