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담당 수사관 등이 탑승한 차량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을 부검과 화장을 마치고 사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방학을 맞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캄보디아에서 고문 후 살해된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국내로 송환됐다.

화장된 박씨의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은 21일 오전 8시 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박씨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건 지난 8월 8일 박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전날 오전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씨 시신을 합동으로 부검했다. 3시간가량 부검이 끝난 후 화장이 이뤄지면서 즉시 유해 송환이 결정됐다.

박씨의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해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후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에서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

박씨의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 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혀질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