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 제조기업 경쟁력 어쩌다…66% "中이 기술 낫거나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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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1층에 마련한 로보락 팝업스토어에서 로봇 팔을 탑재한 로봇청소기가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화웨이, 샤오미, 로보락, BYD, CATL….
중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다. 국내 제조업체 세 곳 중 두 곳은 이미 위를 비롯한 중국 업체에 기술 경쟁력을 따라 잡히거나, 추월당했다고 평가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품질을 갖췄더라도 ‘대륙의 실수’라고 깎아내리던 중국산 제품은 옛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70곳을 대상으로 ‘한·중 산업 경쟁력 인식’을 설문한 결과 32.4%만 “중국 기업과 비교해 기술 경쟁력이 앞선다”고 답했다. “기술 경쟁력 차이가 없다”(45.4%)는 응답에 밀렸다. 22.2%는 “중국이 앞선다”고 답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 89.6%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중국보다 높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된다.
가격 경쟁력은 이미 중국과 비교 불가다. 얼마나 저렴하냐가 관건이었다. 53%는 “중국 제품이 국산보다 30% 이상 저렴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66.7%), 제약·바이오(63.4%), 섬유·의류(61.7%)에서 중국산이 30% 이상 싸다고 답했다.
한국의 강점인 제조 속도도 “중국이 빠르다”(42.4%)는 응답이 “한국이 빠르다”(35.4%)를 앞질렀다. 69.2%는 “3년 내 한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한·중간 기술 역전의 원인을 중국의 정부 주도 막대한 투자 지원과 유연한 규제에서 찾았다. 대안으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지원을 줄이는 대신 혁신 산업별로 지원하는 식으로 인센티브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이미 중국의 양적, 질적 지원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성장형 프로젝트나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고 ▶자율주행차 실증 연구의 심장인 중국 우한시처럼 규제를 대폭 완화한 ‘규제 특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대규모 자금을 수반하는 첨단 혁신 산업이라도 ‘나눠 먹기’식이 아니라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일정 지역에선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투자 기업 모두에 규제를 대폭 완화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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