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만닉스’ ‘10만전자’ 코앞 좌절…코스피는 또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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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역대 장 마감 기준 최고치인 3823.8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전날 대비 0.24%오른 채 마감했다. 뉴스1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50만닉스’ ‘10만전자’ 코앞에서 좌절했다. 미국발(發) 반도체·정보기술(IT) 호조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다만 코스피는 또다시 고점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0.24% 오른 382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3814.69로 38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긴 데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37% 내린 872.5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1554억원, 12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는 211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장중 9만9900원을 찍으며 ‘10만전자’ 목전에 다가섰지만 결국 0.61% 하락한 9만7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0만2000원을 찍으며 ‘50만닉스’ 고지에 올랐지만 종가 기준 1.34% 내린 4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 관세 인하 기대감에 현대차(3.43%)·기아(1.14%)는 나란히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9.96%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바이오로직스(0.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 등도 올랐다.
이날 국내 주가 상승은 간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시그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실적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나스닥종합지수는 1.37% 상승했다. 특히 애플은 신형 아이폰17의 판매호조로 이날 4% 올라 역대 최고주가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이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투자심리를 키웠다. 양국 간 첨예한 쟁점은 일단 제외하고, 총론을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500억 달러 규모로 투자 금액을 정하고,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확정한다는 것이다.
미국을 찾았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귀국길에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미국 측에서 우리의 의견들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 한국의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 협의가 준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한미 관세 협상 모두 APEC에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서도 “관세 협상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달러당 원화값은 하락(환율은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8.6원 내린(환율은 상승) 1427.8원을 기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더불어 2차전지·자동차·전력기기·증권 업종 등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까지걸쳐 업종 전반의 상승세를 보인다”며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강세장의 온기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단위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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