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괴물들의 월드시리즈’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 vs 다저스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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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21일 ALCS 7차전에서 시애틀을 4-3으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홈구장에서 기쁨을 나누는 토론토 선수단. EPA=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대진표가 마침내 완성됐다. 조지 스프링어(36·미국)의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앞세워 32년 만의 WS 진출을 확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지난해 WS 우승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최후의 맞대결을 벌인다.
토론토는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7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4-3으로 물리쳤다. 경기 후반까지 1-3으로 뒤졌지만, 7회말 스프링어가 좌월 3점포를 터뜨려 역전승을 일궜다.
이로써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를 4승 3패로 장식하고 WS행 티켓을 끊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를 4전 전승으로 돌파한 다저스가 기다리는 WS 1차전은 25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토론토의 올 시즌 승률은 0.580으로 다저스의 0.574보다 높아 토론토가 안방에서 1·2·6·7차전을 치른다. 토론토와 다저스의 WS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는 선발투수 셰인 비버가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터(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해 경기 중반까지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볼넷과 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스프링어가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사르도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스프링어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고, 토론토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토론토의 ALCS MVP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년과 1993년 WS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미국 본토 연고는 아니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로이 할러데이, 버논 웰스 등의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1884년 브루클린 다저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1955년 WS 우승을 처음 차지했고, 1958년 LA로 안방을 옮긴 뒤로는 7차례나 더 우승했다. 재키 로빈슨과 샌디 쿠팩스, 오렐 허샤이저 등 전설적인 스타들도 많다.
토론토와 다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과거 토론토에선 오승환과 류현진이 활약했다. 한인 사회가 뿌리 깊은 LA 연고의 다저스는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이 거쳐 갔다. 올해부터는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이적해 백업 내야수로 뛰고 있다.

LA 다저스의 NLCS MVP 오타니 쇼헤이. 로이터=연합뉴스
대진표가 확정된 올해 WS는 괴물들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론토의 핵심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다저스의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다퉜던 둘은 WS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토론토의 전설적인 타자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1경기 성적은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11득점. 특히 ALCS에서 7경기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6득점을 기록해 MVP까지 수상했다. ALCS 우승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게레로 주니어는 “이제 4승이 남았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21세기 최초의 WS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에는 오타니가 있다.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또, 1번 타자로서 3타수 3안타(3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앞선 경기까지 타격 난조를 겪었지만, NLCS 마지막 게임에서 폭발하며 WS 2연패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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