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경 악재에 與 지도부 “부적절 발언 죄송”…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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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연합뉴스

2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부동산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토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여당은 더욱 겸허히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바로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 차관 부부가 최근 전세를 낀 매매(갭투자) 방식으로 분당의 33억 원대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고, 6억여원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폭증했다. 이에 여당 지도부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공개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까지 민주당 내에는 이 차관 논란에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컸다. 당내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급 확대를 약속했지만, TF장을 맡은 한정애 정책위원장이 이 차관과 관련해 “주택 가격 상승이 된 결과적 상황에서 보면 그다지 보기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맞다”고 언급한 정도였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15 부동산 대책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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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5.07.31.

이 차관 논란 확산 차단을 위해 일단 몸을 낮췄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부동산 정치 공세를 규탄하는 쪽에 당력을 더 집중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투기를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왜곡된 공포감 조장으로 서민과 실수요자의 주택마련 꿈을 날리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보유세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당내 찬반이 엇갈린다. 직전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이렇게 강력한 금융 대책 또는 수요 관리 대책을 내놓을 때, 세제 조치도 함께 사용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보유세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 지도부에서는 “세금 관련 논의는 지금 할 때가 아니다”며 “(보유세 인상에 대한) 정부 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이 반대하면 못하는 것”(문진석 원내수석)이라는 기류가 주다.

박 대변인은 이날 “주택시장 안정화 TF 명단을 보고받은 정청래 대표가 외부 민간 전문가 추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내 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보다 면밀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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