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령층 비정규직 300만명 넘었다...정규직 비정규직 임금 격차 180만 8000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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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17회 노인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60세 이상 고령 구직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비정규직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이 3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는 한층 심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8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 명 늘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정규직 근로자는 1384만5000명으로 16만 명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늘어나 전체 임금근로자 2241만3000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비정규직 규모가 늘어난 건 고령층 비정규직이 급증해서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이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 대비 23만3000명 늘어난 304만4000명으로,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자, 2021년 27만 명 증가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60세 이상을 ‘60~69세’와 ‘70세 이상’으로 세분화했는데, 7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20만5000명으로 40대(120만4000명)를 넘어섰다. 30대 비정규직도 6만6000명 증가하며 전체 비정규직의 13.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10만6000명), 29세 이하(-5만8000명), 50대(-2만5000명)는 감소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60대는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며 “특히 보건ㆍ사회복지업 부문에서 많이 늘었고,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가운데 노인 일자리 참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21만 명, 운수·창고업에서 3만9000명이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숙박·음식업(-5만8000명), 건설업(-5만1000명), 도소매업(-4만1000명) 등은 감소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건설업에서는 비정규직 일자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8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 원 증가했고, 정규직은 389만6000원으로 10만 원 늘었다. 두 집단 모두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수준을 기록했지만 정규직의 상승 폭이 더 커 격차가 확대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는 2004년(61만6000원) 이후 꾸준히 벌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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