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구'변방' 울산의 도전…프로야구단 2군 창단, 지자체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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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할 시민야구단을 창단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세우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사진은 홈구장이 될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 울산시
국내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는 야구'변방' 울산시가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할 시민야구단을 창단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세우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1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 참가 승인을 받았다"며 "감독과 코치, 선수진 등 팀 구성을 연내 마무리해 내년 3월 퓨처스리그 정규시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야구단은 선수 35명과 코치·사무국 직원 등 50여명 규모로 구성된다. 울산시는 저조한 성적으로 리그를 채우는 팀이 아니라, 창단 첫해부터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측은 "신생 구단이지만 초반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감독과 외국인 용병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KBO에서도 신생팀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선수 보유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홈구장은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정해졌다. 울산시는 야구단 창단 및 내년 한 해 운영 예산을 50억~60억원으로 산정하고, 창단 후 3년 동안 직접 예산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운영 모델을 공모해 지속 가능한 시민구단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할 시민야구단을 창단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세우는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사진은 홈구장이 될 울산 문수야구장. 사진 울산시
울산의 프로야구단 창단 논의는 김 시장이 취입한 2023년 초부터 추진됐다. 그는 KBO 허구연 총재와 협의를 이어가며 지난해와 올해 '울산-KBO 가을 리그'를 개최하는 등 사전 준비를 해왔다. 울산시는 내년 4월 '대한민국 교육리그 등 야구거점도시 협력 MOU'를 체결해 유소년·생활체육까지 아우르는 야구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울산은 프로야구 1군 팀이 없는 도시다.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가 일부 홈경기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치러왔을 뿐이다. 하지만 매회 매진을 기록할 만큼 시민들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울산시는 문수야구장 관람석을 2만석 규모로 확충하고, 인근에 유스호스텔(82실·300명 규모)을 신축, 전지훈련·교육리그 등 구장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울산도 이제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며 "시민야구단 창단을 계기로 시민의 여가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꿀잼도시'울산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는 10개 프로구단의 2군과 상무 야구단 등 총 11개 팀으로 운영 중이다. 울산 시민야구단이 합류하면 내년부터 12개 구단 체제가 완성된다. 울산시와 KBO는 다음 달 5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명칭 공모 일정과 감독·선수단 구성 등 구체적인 창단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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