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목걸이∙샤넬백 잃어버렸다더니…건진법사, 특검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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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가 교단 현안 등을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6200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의 실물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물증인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 청탁용 명품 실물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변호인을 통해 6200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샤넬백 3점, 구두 1켤레를 임의 제출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전씨는 그간 검찰 및 특검팀 조사에서 청탁용 물품을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숨긴 채 “그라프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샤넬 매장에서 교환했으나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성배씨 측으로부터 물건들을 제출받아 압수했고, 일련번호 등이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했다”며 “관련 공판에서 추가 증인신청 및 관련 수사 등을 통해 각 물건의 전달 및 보관 경위 등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임의제출한 목걸이·샤넬백 등은 통일교 측이 한학자 총재의 승인을 받아 교단 현안과 사업을 위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청탁용 물품이라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물품을 받아 김 여사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 전씨는 지난 14일 첫 공판에서 “2022년 4월과 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 그라프 목걸이를 제공받아 김 여사 측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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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씨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청탁용으로 통일교 측에서 건네받은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김건희 특검팀에 지난 21일 제출했다. 뉴스1

전씨 측은 김 여사 측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했지만 이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청탁용 물품을 회수한 이후 보관중이었지만 전씨는 수사 초기 혐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거짓 진술을 한 탓에 물품의 행방 역시 밝히지 않은 채 “분실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었다.

전씨가 돌연 청탁용 물품 보관 사실을 특검팀에 알리고 임의제출에 나선 것은 재판 단계에서 변호 전략을 바꾼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그간 통일교의 요청을 받아 물품을 전달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전씨 가족 차량의 아크로비스타 출입 내역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 등 혐의를 입증할 정황과 증거가 줄줄이 드러나며 지난달 8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재판 단계에선 그간의 진술을 번복해 청탁용 물품을 전달한 사실관계는 인정하되 알선수재 혐의는 부인했다. “김 여사에게 최종 전달될 금품을 잠깐 갖고 있던 것에 불과해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게 전씨 측의 주장이다.

김건희 측 "수령 사실 확인되지 않은 것" 

김 여사 측은 전씨가 임의제출한 목걸이·샤넬백 등을 김 여사가 수수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확보했다는 물건들은 김 여사가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특히 공범으로 지목된 건진법사 측을 경유해 특검에 유입된 정황이 명백하다”며 “수집, 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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