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뷰티 1위' 에이피알, 미용기기 500만대 팔았다…커지는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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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울트라 튠40.68, 하이포커스샷, 부스터프로 미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피부 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 브랜드인 센텔리안24의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를 구매했다. 미세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화장품 흡수를 돕는 기기다. 이씨는 “합리적 가격으로 원할 때마다 관리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기기를) 꾸준히 사용한 후 체감 효과가 두드러진다면 더 가격이 비싼 제품이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도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뷰티업계가 관련 기기 출시·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뷰티업계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에이피알(APR)은 자사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판매 누적 수량이 지난달 기준 500만대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2021년 3월 에이지알의 첫 제품인 ‘더마 EMS 샷’ 출시 후 4년 6개월 만에 달성했다. 더마 EMS 샷은 얼굴 근육을 자극해 붓기 완화에 도움을 주는 가정용(홈) 뷰티 디바이스다.

에이지알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의 판매 기록 경신 주기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누적 판매 300만대를 돌파한 후 올해 5월 말 4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100만대 파는 데 5개월 정도가 걸린 것. 하지만 지난달 누적 5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면서, 100만대 판매에 걸리는 시간을 다시 4개월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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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누적 판매 기록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과반을 차지한다”며 “미국의 화장품 전문 유통 채널인 울타 뷰티(ULTA), 일본 온라인 플랫폼인 큐텐 재팬(Qoo10) 등에 입점한 후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44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1% 늘어난 25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기록했다.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8조원)로 연평균 약 2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랑콤도 첫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달 초 랑콤이 출시한 ‘나노 리서페이퍼 400 부스터’는 400개의 초정밀 미세 바늘을 활용해 화장품 성분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게 하는 뷰티 디바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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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AI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은 지난달 5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5에 참가해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온페이스'를 최초 공개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도 뷰티 디바이스를 경쟁적으로 출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AI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의 매출은 올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다. 메이크온은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디바이스인 ‘온페이스’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IFA에서 선보인 제품은 다음 달 중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LG 프라엘’ 브랜드를 인수한 후 ‘LG 프라엘수퍼폼갈바닉 부스터’ 등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기기는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신규 입점한 후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신제품을 꼽는 ‘아마존 핫 뉴 릴리즈’의 주름 & 안티 에이징 디바이스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홈 뷰티 디바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집에서 스스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에는 K-뷰티 열풍이 겹쳐 해외 소비자들에게서도 국내 브랜드의 뷰티 디바이스 인기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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