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진, 김건희 목걸이·샤넬백 제출…특검 “사용감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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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물증인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변호인을 통해 6200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샤넬백 3점, 구두 1켤레를 임의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그간 검찰 및 특검팀 조사에서 청탁용 물품을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숨긴 채 “그라프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샤넬 매장에서 교환했으나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박 특검보는 “일련번호 등이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했다”며 “(압수한 물건들이) 파손돼있지는 않지만 사용감은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목걸이·샤넬백 등은 통일교 측이 한학자 총재의 승인을 받아 교단 현안과 사업을 위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청탁용 물품이라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씨는 지난 14일 첫 공판에서 “2022년 4월과 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 그라프 목걸이를 제공받아 김 여사 측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전씨 측은 유 전 행정관을 통해 목걸이와 샤넬백을 이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전씨는 수사 초기 혐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목걸이 등의 행방에 대해 “분실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특검이 확보했다는 물건들은 김 여사가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수집, 제출 과정에서의 위법 또는 중간 회유·유도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가 평소 내부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 안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御座)에 앉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국가유산청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건희씨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어좌(재현품)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여사는 광화문 월대 복원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맞이 행사 점검 차원에서 방문했지만 예정에 없던 경회루·근정전 등을 내부 관람하며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을 대동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이날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관련 추궁에 처음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결국 “(여사)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싶다. 오래(는 아니고)…, 1~2분 정도”라고 답했다. 이후 문체위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김 여사가 어좌에 앉은 경위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 전 위원장의 권유로 앉은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한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이 있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에게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국회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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