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북·미 만남 전적으로 환영…대화가 문제 해결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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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혹여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미국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엔“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CNN과의 인터뷰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졌다. CNN은 “인터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한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9년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재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한반도 긴장이 “악화했다(gotten worse)”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CNN은 온라인 기사에선 더 상세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이) 대화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이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도 했다.
한·미 동맹 강화 의지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왔기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미국의 제조업 재건 노력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가 경제·기술·군사 협력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조지아 사태를 언급하며 “최근 몇 달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한·미 관계가 긴장된 상황임에도 그의 어조는 눈에 띄게 따뜻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vital) 한·미 관계로 인해 한·중 관계를 조금 섬세하게(delicate) 관리하는 것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의 관계는 칼로 깨끗이 자르듯이 ‘이 나라는 우리의 친구이고, 저 나라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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