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전력기기 ‘수퍼 사이클’ 올라탔다…3분기 잇달아 호실적
-
18회 연결
본문

HD현대일렉트릭이 만든 초고압 변압기. 사진 HD현대
인공지능(AI) 훈풍에 올라탄 K전력기기 업체들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50.9%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주요 해외 시장의 변압기와 국내 시장 내 고압차단기 매출이 늘어나며 전력기기의 매출이 87.7%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4.8%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수주액은 12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4% 늘었다. 북미 시장에서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등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유럽 시장에서도 수주가 증가한 영향이다. 수주 잔고는 69억8300만 달러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AI 프로젝트와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S일렉트릭도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63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51.7% 증가했다. 북미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변압기 시장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수주잔고는 총 4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신규 수주 및 고객 확대로 1조9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경신했다.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함에 따라 이날 코스피에서 LS일렉트릭은 장중 15.49% 오른 36만90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효성중공업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4178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41.3% 늘어난 규모다.
K전력기기 업체들은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겹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미국 내 대형 변압기는 평균 40년 이상 지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시대에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수퍼 사이클’을 맞은 업체들은 공장 신·증설에 나서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2공장과 울산 공장 증설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1000억여 원을 투자한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연내 마무리하고, 오는 12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부산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돼 매출 성장 폭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향 납품처가 다변화되고 있고, 미국 내 반도체 패키징·연료전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고객이 확장되고 있어 해외 성장도 지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