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마존 입점한 마뗑킴, 티몰 대박 무신사…K패션, 해외 공략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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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북미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사진 하고하우스

K패션을 대표하는 마뗑킴과 무신사가 각각 미·중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입점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그간 국내 플랫폼의 해외 서비스를 통해 역직구 소비자를 공략해왔지만, 저변 확대를 위해 해외 플랫폼 직접 진출을 택한 것이다. 온라인 패션 채널의 주요 소비자인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해 효과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입성한 마뗑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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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이 지난 8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마뗑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하고하우스

마뗑킴은 지난 20일 세계 최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일본, 홍콩, 대만 등에 단독 매장을 열며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던 마뗑김이 북미 온라인 패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마뗑김은 아마존에 해외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던 의류, 가방 등 약 60종을 상품으로 내놨다.

마뗑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고 외국인 방문객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마뗑킴 측은 아마존의 상품 리뷰, 추천 알고리즘, 검색 기반 노출 시스템 등을 통해 북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신규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뗑킴 운영사인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의 경우 현지 편집숍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 입점 역시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뗑킴은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연내 유럽 국가 등지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티몰서 대박난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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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C 플랫폼 ‘티몰’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 무신사

무신사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티몰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만난다. 지난달 티몰 내에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티몰의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기준, 노앙, 루에브르 등 20여개 패션 브랜드가 제품을 판매 중이다.

무신사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을 통해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13개 지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일본,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국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해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티몰 입점은 오프라인 진출에 앞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전략이다. 무신사의 중국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는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무신사 스토어를 각각 개점하기로 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티몰 내 무신사 스탠다드 온라인 매장은 판매 2주(9월 19일~10월 3일)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넘겼다. 순방문자수(UV)는 120만 명이며, 구매자의 80% 이상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티몰을 통해 상하이, 베이징, 광둥성 등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며 “향후 5년간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 이상 만들어 2030년까지 중국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플랫폼 통해 저변 확대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움 때문이다. 역직구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현지 플랫폼에 직접 진출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진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국 직구 쇼핑몰 리볼브 등을 통해 인지도를 키운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올해 하반기 버그도프 굿맨, 쁘렝땅 뉴욕 등 미국 주요 백화점 편집샵에 입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오는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 3호 매장을 열고 내년초 현지 온라인몰에 매장을 낼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외부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과 현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동시에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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