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류 안 떼고 보험금 청구…‘실손24’ 2단계 가동·참여율 10% 그쳐

본문

오는 25일부터 동네 의원과 약국 이용자는 ‘실손24’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손쉽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가 시행되면서다. 다음 달부터는 네이버와 토스 같은 플랫폼에서도 실손24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t9703e062559d0e8f1cce1f1a4836286c.jpg

김주원 기자

23일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말 2단계 시행을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등 유관 기관과 점검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단계가 시행된 데 이어 2단계는 의원과 약국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병원과 약국 등에서 발생한 각종 서류를 자동으로 보험사에 전송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실손24 앱(또는 홈페이지)에서 방문한 병원을 선택하고, 진료비 세부내역서ㆍ계산서ㆍ처방전 등 청구 서류를 확인한 뒤 보험금을 바로 청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직접 서류를 떼지 않아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선 ‘제3자 청구’ ‘나의 자녀 청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실손24 연계 병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지도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르면 11월부터는 네이버ㆍ토스 등 플랫폼에서 실손24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손24 앱 설치 없이도 병원 예약부터 보험금 청구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bt264f0c311f53f639bdcd9c33a1a146a4.jpg

김주원 기자

아직까진 소비자들이 실손24의 편리함을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한 의료기관이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실손24와 연계를 마친 요양기관은 1만920곳으로, 전체(10만4541곳) 대비 10.4% 수준이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인 병원ㆍ보건소 등은 4290곳이 참여해 전산 연계율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2단계 대상인 의원ㆍ약국은 6630곳으로 연계율이 6.9%에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춘 대형 병원과 달리, 동네 병원과 약국은 외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EMR 업체가 서류 전송에 따른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동네 의원들의 참여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해 금융당국은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실손24에 참여하는 병원과 약국은 내년 1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료를 5년간 0.2%포인트 감면받는다. 또 이들은 배상책임보험 등 일반보험 보험료가 다음 달부터 3~5% 할인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참여하지 않은 요양기관과 EMR 업체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47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