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 “병역 등 남성 불이익 느끼는 점, 공론장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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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23일 “성평등 정책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로 만들겠다”며 “성평등 정책의 신뢰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18개월간 장관 공백기를 겪으며 정책 추진의 동력이 약해졌지만, 현장을 지켜온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가 있다”며 “조직의 정상화뿐 아니라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복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청년과 노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존중받는 보편적 가치”라며 “성평등가족부는 국정 전반의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일터와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일터 성평등ㆍ젠더폭력 대응ㆍ돌봄 확대 3대 과제 제시
원 장관은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일터의 성평등 완성 ▲젠더폭력 대응체계 강화 ▲포용적 가족ㆍ돌봄 사회 구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평등 정책 기능을 이관받은 성평등가족부는 ‘고용평등정책관’을 신설해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경력단절 예방, 성별근로공시제 강화를 추진한다. 원 장관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통해 채용ㆍ승진ㆍ임금 등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이슈를 파악하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젠더폭력 대응 강화와 관련해서는 “디지털 성범죄, 교제폭력 등 새롭게 등장하는 폭력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친밀관계폭력방지과’를 신설했다”며 “피해자 긴급 보호와 심리ㆍ법적 지원을 촘촘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품질과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청소년의 자립 지원과 고위기 청소년 보호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성 역차별 논의, 공론장 마련할 것”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강조한 ‘청년 남성의 역차별 인식’과 관련한 질문에는 “병역 등 남성이 불이익으로 느끼는 지점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겠다”며 “10월 29일부터 ‘파일럿 콘서트’ 형태의 토론회를 5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성형평성기획과’ 신설에 대해선 “난제이지만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남성 역차별 담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청년세대와 다른 세대 간의 인식격차를 좁히는 과제까지 포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처가 구조적 성차별 해소의 중심 역할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캄보디아 성매매ㆍ인신매매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최근의 일이 아니라 수년간 이어져온 문제”라며 “국내 대응에 집중하면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인신매매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성매매ㆍ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정책을 담당해 온 부처 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협력 체계를 새로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에게는 법률ㆍ심리ㆍ의료 등 종합 지원이 가능하지만,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체계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청에 피해자에게 성평등가족부의 지원제도를 정확히 안내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정부에서 성평등가족부의 인신매매 방지 업무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부처 간 협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국내외 인신매매 예방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수 성평등가족부 안전인권정책관은 “현재 법에 따라 인신매매 실태 조사를 준비 중이며, 올해 예비조사를 거쳐 내년에 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최근 3년간 34건의 인신매매 피해자 확인서를 발급했고, 올해는 19건이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끝으로 “정부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피해자들도 있다”며 “국내외 어디에서든 인신매매나 성매매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성평등가족부나 피해자 지원 상담소로 연락해 달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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