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전명 ‘브레이킹 체인’…범죄단지 추적에 한·미·캄 등 ‘초국경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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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캄보디아 등지에서 성행하는 사기범죄단지를 척결하기 위해 미국 등 8개국, 국제기구와 함께 ‘브레이킹 체인(Breaking Chains·사슬 끊기)’ 작전에 나선다. 정부 당국도 범죄단지 대응 공조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공조협의체 발족식. 뉴스1
경찰청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캄보디아·라오스·싱가포르·필리핀·태국·미국·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8개국과 인터폴·아세아나폴 등 국제경찰기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공조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의체는 최근 확산하는 보이스피싱, 가상자산 등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 대응을 목표로 하는 공식 협력 플랫폼이다.
협의체는 초국경 합동 작전인 ‘브레이킹 체인’을 통해 범죄단지 단속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에서 작전 회의도 연다. 아울러 국가 간 범죄단지 정보 공유 강화, 공조수사 활성화, 실시간 대응 체계 구축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동안에도 국제 공조로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죄에 대응해 왔다. 경찰은 지난해 지난 인터폴을 통해 중국과 협력한 ‘해치 작전(operation HAECHI)’으로 1900명 이상의 피해자와 약 1조5110억원에 이르는 피해액을 발생시킨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한 적이 있다. 인터폴에 따르면 해치 작전은 40개국 사법 당국이 참여한 글로벌 작전으로, 전 세계에서 5500명 이상의 금융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4억 달러(약 5754억원) 이상의 범죄 자금을 압수하는 성과를 냈다.
경찰은 앞으로 협의체에 참여하는 국가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스캠 단지는 단순한 금융 사기를 넘어 인신매매, 조직폭력, 사이버 범죄가 결합된 국제 범죄”라며 “협의체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새로운 국제 치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찰뿐 아니라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범죄단지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본격화하는 중이다. 외교부 박윤주 제1차관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정부 측과 만나 범죄단지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정보원은 동남아 사기 범죄 해결을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범죄조직의 본거지 이동 가능성에 대비해 각국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캄보디아 유인 ‘하데스 카페’ 내사
한편 경찰은 이날 한국인을 캄보디아 소재 범죄조직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던 웹사이트 ‘하데스 카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5일 사건을 배당받아 내사를 진행 중이다.
하데스 카페는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올라와 사실상 범죄조직 중개 플랫폼이란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하데스 카페의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가 해외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국가의 수사당국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동남아 등으로의 불법 구인 광고를 긴급히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고, 하데스 카페는 현재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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