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뗑킴은 아마존, 무신사는 티몰…해외 플랫폼이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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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영토 넓히는 K패션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마뗑킴과 무신사가 각각 미·중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입점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그간 국내 플랫폼의 해외 서비스를 통해 역직구 소비자를 공략해왔지만, 저변 확대를 위해 해외 플랫폼 직접 진출을 택한 것이다. 온라인 패션 채널의 주요 소비자인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해 효과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마뗑킴은 지난 20일 세계 최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일본, 홍콩, 대만 등에 단독 매장을 열며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던 마뗑킴이 북미 온라인 패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마뗑킴은 아마존에 해외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던 의류, 가방 등 약 60종을 상품으로 내놨다.
마뗑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고 외국인 방문객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마뗑킴 측은 아마존의 상품 리뷰, 추천 알고리즘, 검색 기반 노출 시스템 등을 통해 북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신규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뗑킴 운영사인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의 경우 현지 편집숍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 입점 역시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뗑킴은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연내 유럽 국가 등지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무신사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티몰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티몰 내에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티몰의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기준, 노앙, 루에브르 등 20여개 패션 브랜드가 제품을 판매 중이다.
무신사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을 통해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13개 지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일본,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국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해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티몰 입점은 오프라인 진출에 앞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전략이다. 무신사의 중국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는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무신사 스토어를 각각 개점하기로 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티몰 내 무신사 스탠다드 온라인 매장은 판매 2주(9월 19일~10월 3일)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넘겼다. 순방문자수(UV)는 120만 명이며, 구매자의 80% 이상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내수 침체로 인한 어려움 때문이다. 역직구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현지 플랫폼에 직접 진출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진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 사이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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