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샤넬백 받은 김건희 측근, 매장서 교환 후 아크로비스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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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의 실물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하면서 해당 물품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를 입증하는 게 특검팀의 과제로 남았다.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명품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특검팀은  ‘통일교→건진법사→유경옥→김건희’로 이어지는 경로의 마지막 부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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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해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샤넬백 교환 뒤 아크로비스타로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2022년 4월 11일 유 전 행정관의 동선을 김 여사에게 물품이 전달된 주요 증거로 법정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은 유 전 행정관이 강남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에 방문해 전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다른 가방과 신발로 교환한 날이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이 이날 오후 제품을 교환한 뒤 김 여사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한 기록을 확인했다. 이날 늦은 밤 유 전 행정관 차량이 아크로비스타 주차장에서 빠져나간 기록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면서다. 특검팀은 백화점을 나온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를 만나 교환한 물건을 전달한 뒤에 집으로 귀가했다고 본다.

이전까지 전씨는 유 전 행정관에게 부탁해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유 전 행정관도 “전씨 부탁으로 매장에서 교환한 뒤 전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해왔다. 그러나 전씨가 통일교에서 받은 청탁성 금품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유 전 행정관의 전달 경로가 중요해졌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샤넬 직원은 “유 전 행정관이 통화하면서 교환할 제품을 골랐다”며 “전화 상대방은 걸걸한 목소리로 40~5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뉴스에서 들은 목소리 같다고 생각해 퇴근하면서 유튜브에서 김 여사의 육성을 찾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24일 건진법사 증인…반환 시점도 주목

김 여사 측은 “전씨의 진술이 갑자기 바뀐 경위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향후 재판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김 여사 재판에 전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통일교 청탁 금품 전달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씨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았다는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씨 측은 의견서를 통해 “2024년쯤 물건을 모두 돌려받고 보관해왔다”고 밝혔는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반클리프 목걸이를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았다는 시점(2023년 말~2024년 초)과 겹친다. 특검팀은 2023년 11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백 논란이 불거지자 김 여사가 문제 소지의 물건들을 일괄 반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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