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약하는 호남] "전통 수묵의 다채로움에 놀라" 관람객 38만명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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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비엔날레 중 ‘수묵(水墨)’이란 아시아 회화적 가치를 내세운 유일한 미술 행사로, 2년마다 개최돼 회화와 함께 남도의 인문적 정서 및 철학적 유산까지 다룬다. 올해는 지난 8월 30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해남·진도·목포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이라는 주제를 통해 수묵을 단순한 아시아 전통 예술이 아닌, 동아시아 문명권의 교류와 연속성을 탐색하고, 세계의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의 전통을 ‘식물’에 은유해 뿌리·줄기·열매로 구성했다. 조선 회화의 근간을 형성한 윤두서·정선과 그 정신을 오마주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해남은 ‘뿌리’의 공간이다. 조선 후기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의 남도 화맥을 이어온 진도는 ‘줄기’로서 전통의 계승과 변화의 흐름을 담았다. 다양한 문물·문화가 교차하며 수묵이 새로운 감각으로 확장되는 목포는 ‘열매’의 공간으로, 수묵 예술이 현대와 만나는 결실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선 321년 만에 윤선도박물관에서 공개한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洗馬圖)’ 진본이 주목받고 있다. 말을 그리는 데 뛰어났던 윤두서가 1704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섬세한 필치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그의 비범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당초 해남 윤씨 종가는 이 작품을 지난 12일까지만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이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는 관람객 호응에 힘입어 이달 말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
전시관 중 목포실내체육관은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특한 형태의 대형 조형물과 강렬한 색채의 추상회화, 실험적인 설치작품들이 전시돼 전통 수묵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작품에 담긴 예술적 지향을 따라가면 전통 수묵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 준다.
현재 누적 관람객 38만 명을 돌파한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남은 기간 목표인 40만 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표현에 놀랐다”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무르며 작품에 빠져들었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감각적으로 다가왔다”와 같은 관람객 호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은영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마지막까지 전시와 관람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이가 전남 수묵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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