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추풍이 될까 낙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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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左), 최원태(右). [연합뉴스]

이제 ‘다음’은 없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탈락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행(KS)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한화가 1·3차전을, 삼성이 2·4차전을 각각 따내며 2승2패로 맞섰다. 5차전 승리 팀이 KS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이고, 삼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KS에서 하위 팀이 반란을 일으키는 ‘업셋 우승’은 네 차례다. 1987년 해태(현 KIA)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15년 두산 베어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이다. 해태와 SK는 정규시즌 2위였고, 롯데와 두산이 정규시즌 3위로 KS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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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PO 마지막 승부의 선봉에 설 양 팀 선발투수는 한화 코디 폰세(31)와 삼성 최원태(28)다. 폰세는 1차전 승리 후 닷새를, 최원태는 2차전 승리 후 나흘을 각각 휴식했다. 삼성 1차전 선발 헤르손가라비토가 4차전에 불펜으로 투입되면서 최원태가 순서를 하루 당겨 5차전을 책임지게 됐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수퍼 에이스다. 29경기에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로, 외국인 최초의 투수 4관왕이다. 선발투수가 받는 KBO 공식 타이틀 4개(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를 휩쓸었다. 다만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PO 1차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이름값을 못했다. 타선이 9점을 뽑아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승리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떠안았다.

폰세는 “내 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1차전 때는 5회부터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삼성과 다시 만나 꼭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폰세에 맞설 최원태는 요즘 팀 동료들과 삼성 팬들로부터 ‘폰태(폰세+최원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만 되면 유독 약했던 그가 올가을에는 리그 최고 투수 폰세 못지않은 위압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태의 정규시즌 성적은 27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4.92, 탈삼진 109개. 폰세와 비교하면 한참 밀리는데, 포스트시즌만 보면 그렇지 않다. SSG와의 준PO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삼성이 1패를 안고 시작한 PO 2차전에선 다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팀을 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자신감을 찾았다. 5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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